그 광경에서 왕은 사춘기를 막 바로전 소년의 풍채를 하고 있고, 홍림은 지금 어린이의 형상입니다.

그런데다 앳된 홍림을 바라보는 소년 왕의 눈빛은 이미 대단히 특별합니다.

둘이 최초 대면하는 광경에서 홍림의 풍채가 지금 앳된 꼬마에 불과했다는 것은 홍림의 성 정체성이 자의가 아닌 왕에 의해 결정된 것임을 나타낸다고 볼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 설정으로 인하여 훗날 홍림이 왕후와의 육체적 관계에 탐닉하는 내역은 어느 정도 설복력을 갖게 됩니다.

도입부의 앳된 시절 광경이 지나고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왕과 홍림이 출현합니다.

이때부터 왕과 홍림은 소박히 왕과 호위무사의 관계일 뿐만 아니라 다감한 연인의 풍채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실사에 근거해 동성애 관계를 설정했다고는 비단 영화 속에서 둘의 관계가 뜻밖에 연인 관계로 향상했는지를 나타내주는 광경이 없었기에 극장 안의 많은 관중들은 둘의 다감한 풍채가 느닷없이 출현하자 어이없다는 듯이 미소를 터뜨립니다.

관객들의 미소는 그외에도 영화가 상영되는 도중에 자꾸 터졌습니다.

심지어 전개상 매우 심한 광경인데도 관중들은 미소를 터뜨리더군요.

이러한 관중들의 미소는 유하 감독의 연출이 관중의 동감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센스가 들게합니다.

왕후가 홍림과의 원치 않는 합궁 이후 갈수록 그와의 육체적 관계에 빠져들게 되는 진행에서 보여주는 자세도 동감을 사기엔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원나라의 공주 직책으로 고려 왕에게 시집 와 고려의 왕후가 됐지만 단번도 왕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왕후가 혼자서 얼마나 외로웠을지는 흡족히 이해됩니다.

그만큼 자기가 유일무이하게 의지할수 있는 상대인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조건에서 홍림과의 합궁으로 육체적 쾌락에 최초 눈을 떠 주체할수 없는 지경이 되어 가는 것도 흡족히있을수 있는 일입니다.

비단 영화에서 왕후의 캐릭터는 소박히 왕으로 부터 사랑 받지 못해 외로워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고려의 왕후로서 친원 힘들에게 근엄한 육성으로 일갈하던 카리스마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친원 힘을 견제하던 자주적인 고려 왕의 왕후인 잇따라 든든한 통치적 동반자였던 셈이지요.

그런데다 왕후는 홍림과의 관계에 빠져들고부터는 매우 순하게 왕후로서의 위신을 벗어 던져 버립니다.

홍림과의 관계로 처녀성을 잃고 새삼스러운 속세에 눈을 떠가는 여자로서의 풍채는 그렇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왕후로서의 직책과 신념을 헌 신짝 내다버리듯이 포기하는 풍채는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홍림에게 고물 글썽이며 쌍화병을 먹이고, 궁을 떠나 어디라도 좋으니 도망가자고 애원하는 왕후의 풍채는 그저 외로움에 지쳐있던 한명의 천진난만한 처녀에 제주 테트라필드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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